[좋은만남] “감독관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27지구 제 7시험장 대전둔산여자고등학교에서

이상태 기자 | 기사입력 2011/11/22 [09:06]

[좋은만남] “감독관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27지구 제 7시험장 대전둔산여자고등학교에서

이상태 기자 | 입력 : 2011/11/22 [09:06]


온 나라가 긴장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1월 10일, 27지구 제 7시험장 대전둔산여자고등학교에는 아주 훈훈하고 따뜻한 웃음꽃이 피었다.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엔 긴장감과 초조함이 감돌았고,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이 모두들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하루였다.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한 시간 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5교시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을 무렵, 교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 그래. 고맙다! 좋은 결과 있을 거야... 수고했어!”

그렇게 한 학생을 다정하게 보내시고는 연이어,

“선생님들, 고생 많으셨는데... 잠시만 여기 좀 봐 주세요. 여기 오늘 시험 본 학생이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롤케익을 선물하고 갔습니다.”

라고 말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저희 고3 수험생들을 위해 고생하신 선생님들, 아직 학생이라 잘은 모르지만 감독하시는 게 수능 보는 것만큼이나 힘드시다면서요? 오늘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애쓰신 선생님들께 (정말 작은) 보답이예요. 감사합니다. 히히.’

여기저기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 왔고, “요즘 보기 드문 일이다. 심성이 고운 학생이다. 그 학생 참 잘 될거다. 수능을 수차례 치러 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본다.” 등의 감탄과 칭송의 소리가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그 학생은 이름도, 재학 중인 학교도 밝히지 않은 채 총총히 시험장을 떠났다. 정말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학생이었다. /이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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