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 한국 토종견 4호 '댕견', 보문산 자락서에서 이선익씨에 의해 명맥 이어

댕견은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 견종 제4호

노익희 기자 | 기사입력 2011/07/22 [10:55]

[좋은만남] 한국 토종견 4호 '댕견', 보문산 자락서에서 이선익씨에 의해 명맥 이어

댕견은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 견종 제4호

노익희 기자 | 입력 : 2011/07/22 [10:55]
▲    보문사 자락에서 이선익씨에 의해 한국토종견 4호 댕견 랑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문모근 기자

 

[참교육신문 노익희 기자] 100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했다고 전해지는 한국 토종견 4호 ‘댕견’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이때, 보문산 자락에서 이선익씨에 의해 명맥을 잇고 있다. 

 
대전 중구 석교동 범골 이선익(60)씨가 동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댕견 ‘랑’이가 짖는다. 그러면 집에 있는 식구들은 한결같이 아빠가 들어온다고 대문 밖으로 마중을 나간다. 

이선익씨가 랑이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10월 이었다. 큰 딸 이미희(31)씨가 직장에 다니던 동료 상사가 키우던 댕견 새끼를 분양 받아 오고서부터다. 

댕견은 세계적 희귀종으로 일반 개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척추 하단부에 이등변 삼각형 모양의 뼈(천골)가 형성되지 않아 꼬리가 아예 없거나 5㎝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꼬리가 없어 재수가 없다'는 이유로 매년 다른 개들보다 먼저 삼복 더위를 전후해 서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재물이 되곤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댕견은 꼬리가 없다는 것 이외에 뒷 두발의 발가락과 발바닥이 6개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고 어떤 개보다 더 영리한 댕견은 “사냥 능력도 탁월하지만 성격은 온순하고 주인에게는 유달리 충성심이 강하다.”고 이선익씨는 말한다. 

얼마전 이선익씨는 보문산 자락의 야생화를 탐방하러 랑이와 함께 범골 계곡 속에 갔었다. 갑자기 평소 아팠던 허리병이 심하게 도져서 꼼짝을 못하고 있을 때, 집에 있는 큰 딸을 데리고 와서 화를 면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댕견은 지난해 10월 한국애견협회가 주관한 전국 한국애견협회 경주 BIS 도그쇼 및 경주개 특별전에서 한국견 심사위원들로부터 한국 견정우로 인정받았다. 이로서 댕견은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 견종 제4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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