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함께 가는 전시공간 12] 아날로그 감성으로 우리를 되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초대솜씨가치 대표와의 인터뷰아날로그 감성으로 우리를 되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장마가 시작되는 7월 경기도 양주 포천 지역에 특이한 장소가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솜씨가치 문화공간을 방문하게 되었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이곳은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쉬는 장소가 아닌 복합 문화공간이 포함된 특별한 장소였다. 이곳은 500평 공장 시설 일부를 개조한 문화 공간-방문자가 편지를 작성하고 솜씨가치가 보관하고 원하는 주소로 보내주는 우편함 공간, 나만의 캘린더, 카드, 청첩장을 다양한 재료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최첨단 장비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국내에서 우리가 보기 힘든 특이하고 다양한 고급 카드와 문구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직접 만들 수 있는 만년스탬프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는 장소이다.
기자는 카드를 전문적으로 30년 넘게 제작 공급하여 온 주식회사 더솜씨를 창업한 강형석 대표 부부를 만나 함께 차를 마시며 솜씨가치 문화공간에 대해 소개 받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대표님께서 경기도 포천에 이런 문화 공간을 만들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우리 솜씨가치가 카드를 한 30여 년 동안 만들어 왔는데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유엔 산하기관 국제연합아동기금 단체인 유니세프의 “카드 1장을 보내면 한 명의 아동 생명을 구한다.” 라는 슬로건을 보고 나에게 큰 의미로 느껴졌어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나서 우리나라가 유니세프로부터 기금을 받았잖아요. 그 기금으로 그때 몽땅 연필까지도 아껴 쓰며 어릴 때에 수혜를 받으며 성장했잖아요. 그때 유니세프 동아시아 담당관인 인도 사람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한민국이 6.25전쟁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 한 송이 피는 것보다 어렵다고 그랬어요. 그 말을 듣고서 시작한 사업이 솜씨가치 카드 사업이었습니다.“ 현재 강대표는 중소기업을 운영해오면서도 10여 년 넘게 꾸준히 유니세프에 4억 5천 만원 이상을 기부해 오고 있다.
- 나에게로 쓰는 편지함
솜씨가치라는 상호의 의미는 “가치 있고”(솜씨) + “함께”(같이) 원한다는 철학이 담긴 것이다. 특이하게 솜씨가치는 방문자들을 위한 편지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우체함은 월별발송을 기준으로 하고 나에게 보내는 나의 이야기 편지, 유언, 나의 감정메모(자녀에게, 부모에게)를 포함하는 편지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우체함을 운영하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하며 화날 때, 우울할 때, 연인과 다투었을 때, 특정한 어떤 공간에서 자신의 마음을 적어보고 다음에 다시 방문했을 때 그 감정이 일어났을 때의 진짜 마음과 감정을 다시 한번 읽고 경험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1달 후나 2달 후에 자신이 받고 싶은 달을 정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시 한 번 엿보았을 때의 기분을 한 번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신이 우편함에 직접 보관해 놓게 되면 그때 그 감정을 몇 개월 후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인지, 아니면 그때의 감정이 가짜였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것, 즉 나를 볼 수 있는 거죠. 이 문화공간에 와서 편지를 적고 그 내용을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아빠와 자녀, 연인들이 와서 우체통 안에 넣어놓고 밀봉을 한 후 그리고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나중에 찾아와서 차 마시면서 그때 나, 우리를 찾는 겁니다.“ 라고 강대표 부부가 설명하였다.
-직접 만드는 청첩장과 캘린더
솜씨가치는 첨단장비를 도입하여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초대장, 카드, 캘린더와 청첩장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부모, 부모, 가족 구성원들이 포함된 캘린더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집에 가져가 보관하고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다. 결혼 날짜가 들어간 청첩장도 예비 부부가 서로 상의하여 직접 만들 수 있다. 재료는 다양한 종이 재질, 나무, UV, 아크릴로도 만들 수도 있다.
-자녀와 함께 만드는 만년스탬프와 크리스마스 트리
기자는 무한잉크가 스템프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스탬프를 만년 스탬프라고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마도 만 번 정도 찍어도 계속 종이에 찍혀 나온다는 데서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참 이름도 잘 지었다. 아이들은 스탬프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칭찬 스탬프 모으기도 좋아한다. 솜씨가치에 어린 자녀 아이들을 데려와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디자인으로 그 자리에서 만년 스탬프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트, 도화지, 옷에도 찍을 수 있는 패드가 있어 옷에도 찍고 자기 다이어리에도 찍고 각자 몸 피부에도 찍을 수도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가족과 연인이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트리 행사를 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여 부모와 함께 트리 꾸미기 행사와 소망 편지를 써서 매달기 행사를 운영한다.
-갤러리 공간
2층 공간은 고급스러운 갤러리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향후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작품을 직접 만들어서 공유 또는 판매 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강대표 부부는 양주 옥정신도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아마추어 사진작가, 음악인들, 미술인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대표 부부는 인생 황혼기에 편히 사는 대신 자녀들에게 가치를 물려주는 방법을 찾아내어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 함께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빨리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휴대폰 속에서 단절되어 가는 가족 구성원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아 관계를 회복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녀에게 돈을 상속하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사업을 물려주기로 했고 현재 큰딸이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솜씨가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본 기자가 인터뷰와 현장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은 솜씨가치는 문구 제품, 음료, 그리고 휴식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관계, 잃어버린 과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즉 아날로그 감성으로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자녀, 연인이 함께 방문해서 즐기며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는 기회를 꼭 가지기를 추천합니다. 솜씨가치 공간은 순간순간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관계성을 되찾고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나를 그리고 우리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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