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의 뷰티풀 네이쳐22]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

남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3:29]

[솔뫼의 뷰티풀 네이쳐22]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

남정현 기자 | 입력 : 2019/08/02 [13:29]

▲ 안성 서일농원1     © photo by 솔뫼

 

 

▲ 안성 서일농원2     © photo by 솔뫼


 

햇빛이 강아지처럼 뒹굴다 가곤 했다

구름이 항아리 속을 기웃거리다 가곤 했다

죽어서도 할머니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지붕 위에 쑥부쟁이로 피어 피어

적막한 정오의 마당을 내려다보곤 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떠나가던 집

빨랫줄에 걸려 있던 구름들이

저의 옷들을 걷어 입고 떠나가고

......

뒷짐을 지고 할머니가 걸어간 달 속에도

장독대가 있었다

달빛에 그리움들이 발효되어 내려올 때마다

장맛 모두 퍼가고 남은 빈 장독처럼

웅웅 내 몸의 적막이 울었다.

 

장독대가 있던 집 by 권대웅(1962)

 

▲ 안성 서일농원3     © photo by 솔뫼

 

 

▲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4     © photo by 솔뫼

 

 

▲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5     © photo by 솔뫼

 

 

 

▲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6     © photo by 솔뫼

 

 

 

▲ 안성 서일농원의 장독대7     © photo by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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